VRE와 CRE란? 다제내성균의 위험성과 감염 예방 방법
VRE와 CRE는 병원 내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다제내성균입니다. VRE는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가진 장구균을, CRE는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을 말합니다. 이들 균은 일반적인 항생제로 치료가 어렵고, 전파력이 강하며 사망률도 높아 의료현장에서 철저한 감염관리와 대응이 요구됩니다.
VRE, CRE란? 병원감염의 조용한 위협
병원이라는 공간은 치료를 위한 장소이자, 동시에 감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다제내성균인 VRE(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i)와 CRE(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는 의료기관 내 감염 중 가장 치명적인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흔한 항생제로 치료가 불가능한 항생제 내성균으로, 감염 시 치료가 어렵고 전파 속도 또한 빠르기 때문에 감염관리가 필수적입니다.
VRE와 CRE의 정의 및 차이점
먼저 VRE는 반코마이신이라는 강력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구균입니다. 장구균은 대장 등 인체의 장관에 상주하는 정상 세균이지만,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VRE는 이러한 장구균이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형태로 변이한 것입니다.
반면, CRE는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을 뜻합니다. 주로 대장균이나 클렙시엘라균이 이에 해당하며, 요로감염, 폐렴, 패혈증 등 다양한 형태로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성 항생제 | 반코마이신 | 카바페넴 계열 |
균의 종류 | 장구균 | 장내세균 |
감염 유형 | 혈류감염, 요로감염 등 | 폐렴, 요로감염, 패혈증 등 |
주요 전파 경로 | 접촉감염 | 접촉감염 |
⚠️ VRE·CRE 감염 증상 및 전염 경로
VRE 감염의 증상은 감염 부위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발열, 배뇨 시 통증, 허리 통증, 상처 부위 고름 등이 대표적입니다. CRE 감염도 마찬가지로 감염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지만, 폐렴이 발생하면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 패혈증이 발생하면 혈압 저하 및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염 경로는 주로 직접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며, 의료진의 손, 병실 내 오염된 기구, 카테터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됩니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고령자나 중환자, 장기 입원 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감염 예방 및 병원 감염관리 수칙
VRE와 CRE 같은 다제내성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병원 내에서 다음과 같은 감염관리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 손 위생 철저: 알코올 손소독제 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 보호 장비 착용: 의료진은 장갑과 가운 착용 후 환자 접촉
- 환자 격리: 다제내성균 감염자는 가능하면 단독 격리
- 의료기기 소독: 카테터, 인공호흡기 등 철저한 멸균 소독
- 항생제 남용 금지: 필요 이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 것
치료는 가능한가? VRE·CRE 치료법
VRE 감염은 Linezolid나 Daptomycin 같은 일부 항생제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나, 내성균 특성상 치료 성공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 CRE 역시 일부 새로운 항생제 조합이나 실험적 치료로 대응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세파졸린-아비박탐 등 복합 항생제가 일부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감염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응 방법입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점
VRE와 CRE는 단지 의료 현장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항생제 남용, 위생 불량, 관리 미흡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일상생활 속에서도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병원 방문 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환자와의 불필요한 접촉 자제 등 개인의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VRE와 CRE는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닙니다. 치명적인 감염 위험을 갖고 있는 이들 다제내성균은 항생제가 더 이상 만능이 아님을 보여주는 경고등입니다. 철저한 위생관리, 정확한 감염관리, 항생제 사용 최소화만이 우리가 이 미생물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다양한 병원균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감염을 피할 수는 없더라도, 지식과 예방수칙으로 무장한 우리의 행동은 스스로를 지키는 최고의 백신이 됩니다.